
제4회 경북일보문학대전 동상 나의 하루는 터널을 지나면서 시작된다. 고속도로에는 터널이 많다. 터널을 통과할 때마다 묘한 기분이 든다. 험준한 산세를 에돌지 않고 이토록 쉽고 명쾌하게 관통할 때마다 우리의 생이 이러했으면 하는 바람이 불어온다. 그러나 생의 터널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가도 가도 출구가 없을 것 같은 날들이 있다. 터널을 지나면 다시 새 터널이 기다린다. 어떤 날은 터널 속조차 무너져 홀로 고립되어 우울한 기분일 때도 있다. 전국을 다니다가 무척산터널 근방을 지날 때면 불현듯 목석 같았던 아버지가 생각나곤 한다. 무척산에는 아버지가 계신다. 아버지는 한국전쟁이 끝날 무렵인 중학생 시절부터 나무를 깎고 다듬는 일만 천직으로 해오셨다. 목재소에는 어떠한 속이 뒤틀린 야생 원목이 와도 네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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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5. 14.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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