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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딪히면흐느끼고 고이면비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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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렴 / 백송자 (1)
토렴 / 백송자

소면은 뜨거운 물을 만나자 일직선의 각진 표정을 풀어낸다. 앞다투어 구부러지며 곡선의 여유로움이 넘친다. 달라붙지 않게 연신 휘휘 저으며 동심원을 그린 후 얼른 찬물에 담근다. 흐르는 물에 두 손으로 면을 비비고 또 비빈다. 뿌연 물이 더는 나오지 않을 때까지 헹궜다가 건져 올린다. 한 손으로 국수를 사려 채반에 담는다. 동그랗게 말아 놓은 사리는 어느새 수분이 빠지고 말라간다. 투박한 면기에 사리를 얌전히 앉히고 팔팔 끓는 육수를 부었다가 따라내기를 반복한다. 물은 온 힘을 다하여 면 사이사이로 들어간다. 뭉쳐있던 면은 풀어지면서 국수 가닥이 탱글탱글하게 살아난다. 토렴 중이다. 집에서 잔치국수를 해 먹을 때는 고집스럽게 꼭 토렴한다. 서두르면 국숫발이 냄비 안으로 쏠리기가 일쑤다. 또한, 천천히 하다..

수필 읽기 2022. 6. 10.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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