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하네/ 성냄도 벗어놓고 탐욕도 벗어놓고/ 물 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서기 1300년대에 나옹선사가 남긴 선시다. 선(禪)은 마음을 한 곳에 모아 고요히 생각하는 일이다. 조용히 생각할 시간을 갖지 못하는 이 시대에 이 같은 선시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이 선시를 좋아하는 이유가 작품이 좋기 때문만은 아니다. 나옹선사가 내가 태어난 영덕에서 나셨다는 그 사실 만으로 특별히 애착을 갖는다. 그야말로 무조건 좋아하는 편이다. 나옹선사(1320~1376)는 고려 말 예주부에서 출생했는데, 예주부는 지금의 경북 영덕군 창수면 갈천리다. 고려 말기의 고승으로 공민왕의 왕사이기도 했다. 나옹왕사로 불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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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1. 25.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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