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것이 소중하다 / 강천
3월로 들어서니 온 누리가 봄 내음으로 가득한 듯하다. 꼭 기분 탓만은 아닐 것이다. 개암나무 수꽃이 슬그머니 늘어지기도 했거니와, 오리나무 가지에도 푸른 물이 올랐다. 볕 바른 곳에서는 빨간 볼연지를 바른 광대나물이 헤실헤실 춤을 추고, 꽃등에는 봄소식을 물어 나르느라 분주하다. 변함없이 찾아오는 흔하디흔한 풍경이지만, 언제나 느끼는 생명의 경이로움이기도 하다. 한때는 특별한 행위나 생각만이 의미 있는 것이라 여긴 적이 있었다. 푸새 하나를 보더라도 남보다 먼저 봐야 하고, 희귀하거나 자생지가 한정된 야생화를 찾는 일이야말로 진정한 식물탐사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쉬이 만날 수 없는 식물이 어느 곳에서 발견됐다는 이야기가 들리기라도 하면 불원천리, 기어이 카메라에 담아 오고는 했다. '드물거나 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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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 25.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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