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제12회 경북문화체험 전국수필대전 장려상 구불구불한 도로를 천천히 감아 돈다. 여기까지가 경계라는 듯 포장도로가 끝나고 숲이 나온다. 자동차 바퀴가 숲에다 철길처럼 쌍가르마를 그려놓았다. 가르마를 따라 능선을 오르니 차도 몸도 덜컹덜컹 흔들린다. 나지막한 구릉을 지나 산 중턱에 집 몇 채가 띄엄띄엄 놓였다. 카메라 줌을 당기듯 한 걸음 두 걸음 다가간다. 솔숲이 둘러싼 공간 푸른 잔디밭 한가운데 집이 앉아있다. 죽은 사람을 태워준 집이라는 선입견 때문인지 내 집에 든 것처럼 선뜻 안기지 못하겠다. 조심스러운 걸음으로 다가가 본다. 백 년이 넘은 이 상엿집은 본래 영천시 화북면 자천마을에 있었다. 그런데 장례문화가 바뀌면서 오래도록 방치되다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우리의 얼과 혼을 소중히 여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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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0. 25.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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