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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딪히면흐느끼고 고이면비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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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옥은 시다 / 고경서(경숙) (1)
홍옥은 시다 / 고경서(경숙)

한 알의 사과에 붙들려있다. 왜 하필 홍옥인가. 맛과 향기뿐 아니라 색과 형태로 단숨에 뇌쇄시켰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을 도식적인 사고보다 즉물적으로 접근해본다. 다소 과장된 표현일지 모르나 기교나 장식이 없는 절제된 모양새가 태양을 연상케 한다. 활활 타는 불꽃 이미지의 빨강도 응집력이 강하다. 껍질을 투과한 빛살은 맑은 윤기까지 더해져 그 자태가 매혹적이다. 바람결에 쓱쓱 닦아 한 입 베어 물면 기분이 상쾌해진다. 울적할 때 태양을 먹는 방식이다. 청송의 한 과수원이다. 탱자나무 울타리가 둘러쳐진 사과밭과 쪽빛 하늘, 서늘한 햇살이 만들어낸 이미지가 한 폭 그림이다. 허공의 캔버스에 경쾌한 붓 터치로 그려진 사과를 보는 순간, 폴 세잔의 사과를 떠올린 것이다. 굵은 등걸에 박힌 옹이는 나무가 세상을..

수필 읽기 2021. 4. 13.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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