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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딪히면흐느끼고 고이면비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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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혈胸穴 / 김정화 (1)
흉혈胸穴 / 김정화

과연 고승의 풍모답다. 결가부좌한 다리 위로 가지런히 손을 포개고 정면을 응시하는 그윽한 눈매, 곧고 오뚝한 코 아래 꼭 다문 홀쭉한 입술, 양옆으로 돋은 볼록한 광대에 연륜이 느껴진다. 이마의 세 가닥 주름과 입가로 내려오는 팔자주름, 그리고 툭 튀어나온 울대뼈와 앙상한 쇄골 밑으로 뼈마디가 보이는 손등 탓인지 노승은 더욱 수척해 보인다. ​우리나라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고려시대 승상인 건칠희랑대사좌상이다. 이번에 해인사 성보박물관 수장고에 모셔졌던 이 초상을 옮겨와 박물관 특별기획전을 연다고 하기에 한걸음에 달려가 친견하였다. 곳곳에 파이거나 눌린 자국이 있고 색이 긁히거나 조각이 떨어져 나갔지만, 한평생 오롯한 정진으로 일관한 수행자의 모습은 변함없다. 대부분의 불상이 팽팽한 볼살과 함께 단단한 어깨..

수필 읽기 2023. 3. 3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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