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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에도 유형이 있다

부흐고비 2021. 2. 16. 11:24

노선(老仙)은 신선처럼 늙는 사람이다, 이들은 사랑도 미움도 놓아 버렸다. 성냄도 탐욕도 벗어버렸다. 선도 악도 털어 버렸다. 삶에 걸림이 없다. 피안도 없고 천당도 없고 지옥도 없다.무심히 자연따라 돌아갈 뿐이다. 마음 비우고 편안하게 자연의 순리대로 살아간다.흘러가는 강물을 보라. 모두 다 흘러가는 것이다.

노학(老鶴)이란 늙은 학처럼 사는 것이다. 이들은 심신이 건강하고 여유가 있어 나라 안팎을 수시로 돌아다니며 산천경개를 유람한다. 그러면서도 검소하여 천박하지 않다. 많은 벗과 어울려 노닐며 베풀 줄 안다. 친구들로부터 아낌을 받는다. 틈나는 대로 갈고 닦아 학술논문이며 문예 작품울 펴내기도 한다.

노동(老童)이란 늙어서 동심의 아이처럼 사는 사람들이다. 대학의 평생교육원이나 학원, 아니면 서원이나 노인대학에서 못한 공부를 한다. 시경, 주역 등 한문이며 서예, 정치 경제 상식, 컴퓨터를 열심히 배운다. 수시로 여성 학우들과 어울려 여행도 하고 노래하고 춤추고 즐거운 여생을 보낸다.

노옹(老翁)이란 문자 그대로 늙은이로 사는 사람들이다. 집에서 손자들이나 봐주고 빈집을 지켜준다. 어쩌다 노인정에 나가서 노인들과 화투 치고 장기를 두기도 한다. 형편이 되면 따로 나와 살아야지 하는 생각이 늘 머리 속에 맴돈다.

노광(老狂)이란 미친 사람처럼 사는 노인이다. 함량 미달에 능력은 부족하고 주변에 존경도 못 받는 처지인데도, 감투 욕심은 많아서 온갖 장(長)을 도맡는다. 돈이 생기는 곳이라면 체면 불구하고 파리처럼 달라붙는다. 권력의 끄나풀이라도 잡아보려고 늙은 몸으로 여기저기 기웃거린다.

노고(老孤)란 늙어가면서 아내를 잃고 외로움 삶을 보내는 사람이다.

노궁(老窮)이란 늙어서 수중에 돈 한 푼 없는 사람이다. 아침 한술 뜨면 집을 나와야 한다. 갈 곳이라곤 공원 광장뿐이다. 점심은 무료급식소에서 해결한다. 석양이 되면 내키지 않는 발걸음을 돌려 집으로 들어간다. 며느리 눈치 보며 밥술 좀 떠 넣고 골방에 들어가 한숨 잔다. 사는 게 괴롭다.

노추(老醜)란 추한 모습으로 늙는 사람이다. 어쩌다 불치의 병을 얻으면 남의 도움 없이는 한시도 살 수 없는 죽지 못해 생존한다. 이렇게 나이 든다는 건 불행이다.

나이 들면서 나는 어느 부류의 삶을 살고 있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신선이나 학처럼 고고하게 늙을 수야 없지만 추한 모습이나 옹색해서는 안 된다.
                                                                                             // 〈황혼의 혁명〉 중에서, 박건삼 지음, 레드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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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깨끗하고 청결하게 자신의 몸을 가꿔라-클린 업(Clean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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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긍정적인 사고로 밝고 건전하게 생각하라-치어 업(Cheer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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