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에 찔리다 / 마경덕
1. 나뭇가시 어느 시인이 말했다. 한숨이 화가 되어 깊은 병이 들면 엄나무 생가시를 가마솥에 삶아 마시라고. 세상 가시에 찔려 죽을 만큼 아플 때는 가시나무의 가시가 곪은 상처 터트려 주는 명약이라 하였다. 어릴 적 손가락에 가시가 박히면 어머니는 탱자나무 가시로 가시를 빼내었다. 바늘은 쇳독이 있지만 나뭇가시는 독이 없다고 늘 나뭇가시를 챙기셨다. 엄나무, 유자나무, 두릅나무, 석류나무 대추나무도 가시를 가지고 있다. 모두 제 몸을 보호하기 위함이다. 나무는 열매를 버릴지언정 가시는 버리지 않는다. 2. 바늘쌈지 “봄 두릅은 금이요. 가을 두릅은 은”이라는 말이 있다. 가시가 억센 것일수록 약효가 좋다는 두릅나무는 당뇨병 환자에겐 생명의 나무라고도 불린다. 우연히 산기슭에서 만난 두릅나무는 가시투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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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6. 30.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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