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교육의 어제와 오늘 / 김태길
50년 전의 어린이들은 종아리를 맞아 가며 컸다. 글공부를 잘못했다고 글방 선생님의 매를 맞을 경우도 있었지만, 도덕적인 이유로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맞을 경우가 더 많았다. 종아리 채로는 주로 싸리나무를 사용했으며, 매 맞을 어린이에게 그것을 구해 오도록 명령하는 것이 상례였다. 나는 꽤 여러 번 종아리를 맞았고 맞을 때마다 "잘못했습니다. 다시는 안 그러겠습니다.”하고 용서를 빌었다. 그러나 무엇이 잘못인지 납득하지도 못하면서 매를 덜 맞기 위하여 우선 그렇게 말한 경우도 있었다. 그 당시에도 그것이 왜 잘못인지 몰랐지만, 좀 자란 뒤에야 비로소 그때 잘못했었다는 것을 깨달은 경우도 있었다. 몇 살 때의 일이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으나, 한번은 밥상머리에서 실언을 한 허물로 인하여 되게 종아리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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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4. 25.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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