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우 시인
강연우 시인 2017년 계간 《시와 사상》으로 등단 원고지의 윤리 / 강연우 어머니가 일기장을 원고지로 내어주면서부터 나는 일기를 쓰지 못 하는 날이 많아졌다 아침 빈 원고지에 어머니에게 회초리로 종아리를 맞는 일조차 일기가 되지 못했다.// 가로 세로가 만든 빈칸, 다음 칸를 넘어가기 전 세로로 놓인 선분을 바라보며 눈 내리는 가자 지구 라파*의 밤을 생각한다.// 들어서지 못할 것은 없다 그러나 그곳을 넘어선다 해서 그곳에 눈이 내리거나 하지는 않는다 봉쇄된 지면이 멀뚱멀뚱 천장만 내다본다.// 소모품인 지우개는 비품이 되었다. 돌돌 글자를 말소해 나가는 지우개는 제 부피를 언제까지고 보존한다 연필에 들어 있는 다량의 낱말이 지우개의 부피를 들인다는 것을 안 것은 최근의 일이다 그러나 그 무게는 그냥..
시詩 느낌
2021. 11. 14.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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