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 경북문화체험 전국수필대전 동상 재산은 인간만이 소유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도 아닌 나무가 재산을 가졌다. 토지를 가졌다고 부자나무라고 한다. 국내 최초로 재산을 보유한 나무이기에 누구나 호기심을 가질 법하다. 영험한 기운을 가진 예천 천향리의 석송령(石松靈)은 석평 마을의 상징수이다. 반송인 이 소나무는 위대한 유산을 가졌기에 사람처럼 주소와 주민등록 번호도 가졌다. 재산을 가졌기에 석송령은 사람처럼 해마다 재산세와 방위세를 낸다. 또한 장학금도 조성하여 학생들에게 장학금도 준다. 사람과 다를 바 없는 석송령은 인간과 똑같은 권리를 가졌다. 이러하기에 석송령은 인간 못지않게 존재의 가치를 가졌다. 낮은 키에 수많은 가지를 달고 있는 이 소나무는 반원을 그리고 있다. 마을을 포근하게 감싸 안는 듯..

2020 경북문화체험 전국수필대전 금상 그 빛은 경건하여 천년을 비추고, 그 향은 겸허하여 천 리를 간다. 옛 선비들은 나를 문방사우 중 으뜸으로, 한낱 물건이 아닌 고결한 정신을 가진 인격체로 여겨서 정신 수양의 매개로 삼았었다. 벼루 위에 나를 세우고 온 마음을 모아 혼탁한 정신을 갈아내면 내가 닳아지는 만큼 선비의 정신은 정갈해지고 맑아져서 마침내 높은 경지로 고양되고, 그 고양된 영혼이 나를 통해 글로, 그림으로 승화되는 것이다. 선비의 붓에 묻혀지는 순간의 나는 단순한 먹물이 아닌 정신 수양의 결정체이며 드높이 고양된 인간 영혼의 분신인 것이다. 하나의 먹으로 태어나 인간의 정신 수양의 매개로서, 고양된 영혼의 분신으로서 그것을 쓰고 그려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할 수 있으니 나는 참으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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