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역문과 원문 부모 없는 사람 있으랴만 효자는 드물다. 人孰無父母 而孝者盖尠 인숙무부모 이효자개선 - 윤기(尹愭, 1741〜1826), 『무명자집(無名子集)』 책10, 「독서수필(讀書隨筆)」 해설 윤기의 본관은 파평(坡平), 자는 경부(敬夫), 호는 무명자(無名子)다. 5,6세에 한시를 지을 정도로 총명하였으나 50대에 늦깎이로 과거에 합격한 인물이다. 독서수필(讀書隨筆)은 ‘책을 읽고 붓 가는 대로 쓰다’ 정도의 의미다. 무명자는 ‘부모님께서 살아계시면 멀리 나가지 않으며 나갈 때 반드시 일정한 소재가 있어야 한다.〔父母在 不遠遊 遊必有方〕’라는 『논어』 내용을 읽었던 모양이다. 글을 읽다가 세태를 돌아본 그는 “세상에 부모 없는 사람 없지만 효자는 드물다.”라고 한탄하였다. 세태가 어떠했기에? 멀리 ..

번역문과 원문 학문의 길은 다른 길이 없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길가는 사람이라도 붙들고 물어야 한다. 學問之道無他. 有不識, 執塗之人而問之, 可也. 학문지도무타, 유불식, 집도지인이문지, 가야. - 박지원(朴趾源, 1737~1805), 『연암집(燕巖集)』권7 별집 「북학의서(北學議序)」 해 설 1781년(정조5)에 연암 박지원은 초정 박제가의 『북학의』에 서문을 써 주면서 그 첫마디를 이렇게 시작했다. 박제가는 1778년 이덕무와 함께 중국을 다녀왔다. 『북학의』는 그 견문의 기록이다. 박제가의 중국 전략보고서인 셈이다. 박지원은 그로부터 2년 뒤인 1780년에 중국을 다녀왔다. 그의 『열하일기』는 이후 대표적인 연행록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그 이전에 이미 두 사람은 중국을 배워야 한다는 것에 의기투합..

번역문과 원문 여름 / 황현 사람 사는 땅을 멀리 벗어난 듯하니 시냇물이 콸콸 쏟아지는 때로다 향기로운 석류꽃 내음은 늦모종을 재촉하고 똑똑 오동나무 물방울은 새 시를 적시누나 이어진 장마에 소와 양은 늘어져 있고 궁벽한 시골 마을에 열매는 더디 익는다 맑게 갠 한낮의 한바탕 꿈 남들은 참말로 몰라야지 㢠似離人境 형사리인경 溪聲最壯時 계성최장시 榴薰催晩稼 류훈최만가 桐溜滴新詩 동류적신시 積雨牛羊倦 적우우양권 窮村蓏果遲 궁촌라과지 一回淸晝夢 일회청주몽 端不許人知 단불허인지 - 황현(黃玹, 1855~1910), 『매천집(梅泉集)』 제1권 「갠 여름날[夏晴]」 해 설 참 많이 예민한 시절이다.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보건위기에 더해 날은 또 무덥고 습하다. 무리와 어울려 운치 있게 탁족하는 맛도 시원한 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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