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와 넥타이 / 김태길
10여 년 전 일이다. 어느 친구의 집을 방문했을 때, 현관에 진열된 여자용 신발이 열 켤레도 넘는 것을 보고 내심 놀란 적이 있다. 친구 내외가 모두 외국에서 여러 해 살다 온 사람들이었고, 부인도 직장에 나가는 유복한 가정이었다. 신장 대용으로 쓰이는 외국산 신걸이가 현관 벽에 걸려 있었고, 그 신걸이에 물고기 비늘처럼 줄지어 꽂혀 있는 여자용 신발이 열 켤레도 넘는 것을 보고 약간 놀랐던 것이다. 20여 년 전에 미국 어느 잡지에 실린 넥타이 광고를 보고 놀란 적도 있다. 일곱 개의 넥타이를 한 세트로 묶어서 파는 것이었는데, 요일마다 하나씩 갈아 매도록하기 위하여 일곱 개를 한 묶음으로 한 것이었다. 그 당시 나는 춘하추동 계절에 따라서 갈아 맬 수 있도록 서너 개의 넥타이밖에 가지고 있지 않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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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4. 14.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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