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다운 남자와 여자다운 여자 / 김태길
박영준의 장편소설 '가족'에 나오는 여주인공 강여사의 남편은 아내가 화장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자연 그대로도 아름다운 것을 왜 굳이 화장을 하느냐고 반대하는 것이었는 데, 노골적으로 간섭을 하지는 않았지만 몹시 못마땅하게 여기는 눈치를 보였다. 반면에 벌써 여러 해 전에 들은 이야기지만, 내 딸아이와 맞선을 본 어떤 청년은 여자가 화장도 하지 않고 나왔다고 불평을 하였다고 했다. 어쨌든 남자란 제멋대로다. 남이야 화장을 하든 말든 자유일 터인데, 마치 무슨 간섭 특허권이라도 딴 것처럼 말이 많다. 주제넘은 사람들. ` 여자의 심리 또한 미묘하다. 미장원에 가서 머리 모양을 바꾸고 왔는데 남편이 아무 소리 안 하면 시비를 건다. 신경이 무디고 아내에게 무관심해서 재미가 없다는 것이다. 바꾼 머리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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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4. 13.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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