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가슴속엔 녹지 않는 빙하가 있다 / 주연아
사람들은 누구나 크고 작은 상처를 지니고 살아간다. 그 상처에는 눈으로 볼 수 있는 것들과 볼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우리들의 몸 위에서 아픔을 주던 상처는 시간이 흐르면 피가 멎고 아물어 흔적만을 남긴다. 그 흔적은 새살이 돋아난 흉터로 존재할 뿐 그것을 대할 때 새삼 고통을 느끼지는 않는다. 그리고 우리는 마침내 아문 흉터를 익숙해진 내 몸의 일부로 받아들이게 된다. 하지만 우리들의 영혼에 흠집을 내었던 상처는 시간이 흘러도 피가 멎지 않는다. 그것은 사라진 듯 하다가도 뾰족한 송곳으로 되살아나 우리의 심장 속을 후벼댄다. 응어리진 상처 그리고 미처 치유되지 않은 상처들은 어느날 홀연히 나타나 고요하던 내 핏줄들을 흔들어 깨우고 또다시 눈물을 흘리며 울어 대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관계'로 인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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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1. 1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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