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 아니까 / 손금희
느낌 잘 안다고 한다. TV속 예쁜 개그우먼은 극중 배우다. 웃음기 없는 표정으로 날라리 여고생 역할을 할 수 있냐고 묻는 메니저에게 잘 할 수 있다고 하였다. 1년 놀아보아서 그 느낌 확실히 알 수 있다고 하였다. 그리고 한 술 더 떠 맥주에 머리감아도 되냐고 천연덕스럽게 묻는다. 예쁜 개그우먼의 내숭 없는 대답에 TV를 보다 박장대소를 하였다. 요즘 소녀들이 맥주에 머리 감는다는 말을 이해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지만 30년도 더 지난 그때는 그랬다. 염색약이 흔치않아 아버지께서 전날 마시다 남겨놓은 맥주에 머리를 감으면 노랗게 맥주 색처럼 물이 든다고 믿었던 시절이 있었다. 참말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었다. 학교생활에 잘 즉응하지 못하던 친구들이 거드름을 피우며 쉬는 시간 교실 뒤편에 모여서 했던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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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7. 1.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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