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읽는 「지하촌地下村」 / 김은옥
잠드는 게 쉽지 않다. 아침 일찍 선산으로 출발하려면 잠을 좀 자두어야 하는데 갈수록 정신이 또렷해진다. 방금 읽다 덮어놓은 책 속에서 글자들이 나와 천정에서 오락가락한다. 1896년에 태어난 김명순에서 1915년생인 임옥인 까지, 11人의 작가 단편 모음인 『페미니즘 정전 읽기 Ⅰ』 , 『Ⅱ』. 작가들의 교육수준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돌아가신 내 어머니보다 많게는 23년 적게는 4년 전에 태어난 그들은 그 시대의 지식인이었지만 아쉽게도 작품의 내용은 시대에 갇혀있었다. 페미니즘이란 용어 자체가 11人의 작가들에 대한 지칭이 아니었나 싶다. 인간적인 삶, 특히 여성에게 인간적인 삶이란 과연 무엇일까를 새삼 생각해본다. 강경애의 「지하촌」이 마음을 뒤흔들었다. 살아내려는 몸부림을 처참하게 그려냈다. 내가..
수필 읽기
2021. 2. 24.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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