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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세상에 물들다 / 정재순 (1)
달, 세상에 물들다 / 정재순

무슨 일일까, 며칠째 딸아이가 시들하다. 평소와 달리 입을 꾹 다문 채 표정까지 굳어 있다. 아이 방에 들어가 눈치를 보며 서성이는데 대뜸 혼자 있고 싶다고 한다. 큰딸은 동실한 보름달을 닮았다. 크고 까만 눈에 뽀얀 얼굴은 달처럼 예쁘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그럴 때면 아이는 눈웃음을 짓지만 돌아서면 콧잔등을 찡그리곤 하였다. 둥그런 달을 닮았다는 말이 최고의 찬사인 적이 있었으나 언제부턴가 갸름하고 작은 얼굴이 대세가 된 세상이다. 어릴 적엔 연년생으로 동생을 보아 그런지 깨알만한 딱지를 내밀며 호 해달라고 어리광을 부렸었다. 매사에 적극적인 딸은 말재간이 있어 주변에 사람이 몰린다. 한 해가 지는 마지막 날에도 가족끼리 송년회를 하는 자리에서 '우리 한 살씩 예쁘게 꼭꼭 씹어 먹자' 고 해 모두들 ..

수필 읽기 2022. 5. 25.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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