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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딪히면흐느끼고 고이면비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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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덩굴 / 정원영 (1)
담쟁이덩굴 / 정원영

이래서 4월을 잔인한 달이라 했는가. 보통 살아있을 것 같지 않는 담쟁이 줄기에 눈길이 닿는다. 막 나온 새순은 깨끗이 빨아서 붓걸이에 걸어 놓은 작은 붓 같기도 하고, 참새 혀 같기도 하다. 딱딱한 시멘트 벽 표면에 발판을 이용하여 담쟁이줄기가 착 붙어있다. 손으로 건드려 보았다. 살아가려는 애착이 손끝에 전해온다. 생명을 이어가기위해 벽을 손끝으로 움켜쥐며 사력을 다하는 모습이 처절하기까지 하다. 이런 모습에서 나는 잔인함을 느꼈다. 역설적으로 보면 경이감을 느꼈다고 해야 옳을 것 같다. 인근 언덕위에 있는 고등학교담장은 대형벽돌구축물로 높게 만들어 놓았다. 아침이면 운동장과 교사 주위를 휘돌아 이어져있는 긴 담장 옆을 걸어서 운동하러 간다. 물 한 모금 머금지 않은 듯. 가죽구두 끈 모양을 한 담쟁..

수필 읽기 2021. 5. 26.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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