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과 당첨 사이 / 이성화
“H가 JTBC 드라마 공모에 당선됐대.” 드라마작가교육원을 함께 다녔던 친구가 몇 년 만에 연락을 했다. H의 당선 소식에 자극받아 다시 스터디를 시작하자는 제안을 가지고. “나도 그 공모전에 대본 보냈었는데.”라는 말은 왠지 쉽게 나오지 않았다. 어쨌든 그 일을 계기로 오랫동안 흩어져있던 우리 스터디 멤버는 다시 뭉치기로 했다. “나는 작가가 될 거야.”라고 말했을 때, 엄마의 반응은 간호사가 될 거야, 선생님이 될 거야라고 할 때와 사뭇 달랐다. 대뜸 “배곯고 힘든 일을 뭣하러하려고?”라고 했다. 어린 마음에 배고픈 게 싫었던 나는 ‘돈을 벌어서 배곯지 않을 만큼 쌓아놓고 글을 써야지.’ 하는 결심을 했다. 돈 벌어 쌓아놓는 건 작가가 되는 것이나 배고픔을 참는 것보다 힘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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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8. 10.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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