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5회 경북일보 문학대전 수필 동상 뇌가 찡 울린다. 정신이 혼미 할 정도로 아픔이 눈물을 글썽이게 만든다. 베란다 벽면에 짤막한 못 하나를 박다가 그만 서툰 망치질에 못 머리를 친다는 것이 못을 잡은 내 왼손을 후리치고 말았다. 시퍼런 피멍과 통증이 단번에 엄습한다. 손가락을 움켜쥐고 푹 주저앉아 통증이 머져지기를 기다렸다. 너무 아픈 나머지 죄 없는 입술마저 깨물어 이중으로 신체 일부에 치명타를 날린 것이다. 문득, 수십 년 전 아픈 기억이 떠올라 가슴속이 불거진다. 삶의 무늬에는 기쁨과 슬픔으로 나누어진다. 엄마 가슴에는 진한 슬픔의 무늬가 선명하게 박혀 있다. 단단한 대못으로 박혀 돌덩이 같은 피멍은 가슴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다. 넉넉한 집의 딸에서 또 그만한 집안의 며느리로 살아가는 인생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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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5. 18.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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