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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딪히면흐느끼고 고이면비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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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가스 / 오세윤 (1)
돈가스 / 오세윤

지공족(지하철 경로우대)이 된지 6년째인 올해 들어서부터 나는 전철을 타면 버릇처럼 노약자석으로 간다. 앉아서 갈 확률이 높은 데다 마음도 편하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는 그러지 않았다. 내 딴에는 아직 다리 힘이 멀쩡해 구태여 노인입네 티를 내고 싶지 않은 알량한 자존심(?)에서 자리가 나도 선뜻 가서 앉지 않았었다. 게다가 노약자석에선 가끔 지린내 같은 기분 언짢은 냄새도 났고, 때로는 낮술에 취한 노인들이 침을 튀기며 시국을 개탄하고 젊은이들을 싸잡아 성토하는 바람에 귀가 피곤해지고 앉아 듣기도 민망했다. 이런저런 핑계로 나는 될수록 전철을 타면 중앙으로 가 두리번거리며 빈자리를 찾았다. 하지만 점차 눈치가 보였다. 꼭 젊은 사람들의 자리를 빼앗아 앉는 염치없는 늙은이가 되는 느낌이 강하게 들기 시작..

수필 읽기 2021. 1. 28.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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