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억 8,600만 달러! 차를 타고 가다 전광판 광고에 눈이 멈췄다. 역대 당첨금 중에서 가장 크다며 연일 화젯거리인 파워볼의 기세가 놀라웠다. 남편도 나와 같은 생각을 했나 보다. 숫자에 끌려서 그 복권을 샀다. 미국에서 처음 사보는 것이라 우리는 많이 들떴다. 행운은 뜬금없이 찾아오는 것, 무슨 특별한 꿈은 꾸지 않았지만, 느낌이 좋았다. 가슴은 점점 부풀어 행운이 우리에게 올 것 같은 확신이 들었다. 머릿속 계좌에는 이미 그 돈이 들어와 있었다. 당첨되면 제일 먼저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남편에게 물었다. 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회사에 사표를 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얼마나 그런 날을 원했으면 마치 주머니에 준비해두었던 사표를 꺼내듯 내뱉나 싶었다. 정말 그 소원이 이루어졌으면 했다.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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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3. 21.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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