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원에 견주면 사람의 일생은 촌음이나 찰나에 지나지 않을 게다. 하지만 아무리 장수 운운해도 개인 삶에서 희수喜壽는 결코 짧지 않은 세월의 강을 건넌 섬이다. 그럼에도 아직 바른 삶을 꿰뚫어볼 재간이 없고, 넘침과 모자람의 경계를 명확히 가름할 수 없으며, 옳고 그름의 판단 기준이 애매해 끌탕을 치기 일쑤여서 때로는 당혹스럽다. 그래서 모든 걸 홀가분하게 내려놓고 두 어깨에 걸머진 걸망에 단표자單瓢子 하나 달랑 매단 채 죽장망혜竹杖芒鞋의 차림으로 길을 나선 구도자 같은 무애無礙의 삶은 일찌감치 접기로 했다. 사전적인 정의에 따르면 '실현하고 싶은 희망이나 이상' 또는 '실현 가능성이 아주 적거나 전혀 없는 헛된 기대나 생각'을 꿈이라고 하며, ‘분수에 넘치게 무엇을 탐내거나 누리고자 하는 마음’을 욕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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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2. 13.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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