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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딪히면흐느끼고 고이면비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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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의 자리 / 김현숙 (1)
동백의 자리 / 김현숙

일부러 씨앗을 흘리지 않고서야 저런 곳에 자리를 잡을까 싶을 만큼, 우리 아파트 동백의 위치는 보편적이지 않다. 사립문 앞이라면 정취라도 있지. 커다란 통 유리문 앞에 그것도 콘크리트 벽에 몸을 기대고 있는 것을 볼라치면 여간 싱거운 것이 아니었다. 게다가 화단의 규모가 동백을 더 왜소하게 만들었다. 또 처연하기로는 이길 자가 없다. 서 있는 모습을 보면, 언제 저 꽃이 청렴과 절조의 꽃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화단 귀퉁이에 모로 선 폼이 따돌리는 것처럼 보인다. 테두리 안으로 든 것도 아니고 못 든 것도 아닌 애매한 자세가 볼품이 없었다. 얼마 전 퇴근길에 생긴 일이다. 동백이 타고 있었다. 볕에 까칠하게 타들어가는 동백을 보니, 이 계절을 겪느라 애를 먹는 듯 보였다. 꽃이 져도 어찌 저렇게 ..

수필 읽기 2021. 1. 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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