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로 주고 말로 받고 / 이용미
5~6년쯤 전이었을까? 오래 이어오는 한 정기모임에서 “아이고, 그 반지 예뻐요. 어디서 샀어요?” 한 선생님이 내 손에 낀 반지를 보며 하는 말이었다. 본래 장신구 착용을 좋아하지 않으나 이따금 기분이 내키면 손쉽게 살 수 있는 것을 사서 끼거나 걸고 나가 자랑을 할 때도 있다. 그날이 그런 날이었다. 매주 토요일이면 경기전 주차장에서 열리는 프리마켓에서 압화가 든 초록색 반지를 하나 사서 처음 끼고 나간 날, 구순에 가까운 선생님의 간절한 눈빛에 끼고 있던 반지를 빼서 드렸다. 처음에는 비슷한 것이 있나 토요일이면 나가 돌아보기도 했지만, 어느 때 인가부터 아예 잊어버리고 살았다. 그리고 며칠 전 선생님으로부터 택배 하나를 받았다. 고운 한지함 속에 정겨운 손글씨 편지와 함께 그 옛날 빼 드렸던 반지..
수필 읽기
2022. 3. 14. 06:17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 Total
- Today
-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