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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딪히면흐느끼고 고이면비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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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거울 / 권남희 (1)
두 개의 거울 / 권남희

내 방에는 두 종류의 거울이 있다. 하나는 반신용 거울인데 빛이 잘 드는 쪽 벽에 걸려 있다. 다른 하나는 화장대에 걸린 거울인데 적당히 그늘이 지는 곳에 세워져 있다. 나는 하루에도 몇 번씩 두 거울 사이를 왔다 갔다 한다. 볼 때 마다 이 두 거울은 전혀 판이한 내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두 거울 모두 서로 다른 재질이나 성질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겉보기에 거울은 그냥 거울일 따름이다. 그리고 내 모습을 비춰줄 뿐인데도 두 거울에는 각기 다른 모습이 들어 있다. 나는 늘 어떤 혼돈에서 벗어나지 못해 거울 사이를 맴돌이 하며 이리저리 생각을 굴린다. 전혀 다른 내 모습을 보며 저울질 한다. 어느 쪽이 진짜 내 모습일까. 사람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더 많이 보여지는 걸까. 궁금증을 버리지 ..

수필 읽기 2022. 2. 17.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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