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레리 꼴레리 소문내야지, 누구누구는 뒷단에서 뭐뭐 했대요, 뭐뭐 했대요.” 하필이면 동네에서 제일 개구쟁이에게 들키고야 말았다. 아마도 녀석의 눈엔 특종 감으로 보였던 모양이다. 심심하기도 하고 뭔가 재미있는 일이 없는가 일부러 찾아다니던 아이들이 아니었던가. 우리 집 뒤란과 동네 정자나무와는 일직선으로 보이는 곳에 위치해 있었다. 나무를 타던 녀석에게 그만 발각되었던 것이었다. 소문은 봄부터 여름 내내 꼬리표처럼 붙어 다녔다. 마침 도시에 사는 친척 여동생이 와서 소꿉놀이로 음식을 만들어주던 참이었다. 음식이라야 우물가에 달린 풋-앵두를 따고 사금파리를 빻아 양념으로 만든 것이 고작이었다. 아름다운 것이 있으면 모두 주고 싶었다. 아이도 유난히 나를 따랐다. 도시아이들에겐 간섭받지 않는 그런 공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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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6. 4.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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