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본래 떡국을 좋아하지 않았다. 정월 초하루-하얗게 눈도 쌓여 눈이 부신 아침에, 잘 닦아 번쩍이는 놋대접에 담아 갖가지 고명을 얹어 내는 떡국도 보기는 좋았지만 왜 그런지 당기지가 않았다. 그래도 그걸 먹지 않으면 나이 한 살을 못 먹는다는 바람에 억지로 먹곤 했다. 그랬던 때문인지 지금도 나는 떡국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것이 나이 때문이라면 먹고 싶어도 참아야 할 나이가 되기도 했다. 그러니 당장 열 살을 더 먹는 한이 있어도 한 그릇 더 먹어보고 싶은 떡국에 얽힌 사연이 있다. 6‧25사변으로 어머니를 잃고 할머니께서 살림을 하시게 되었다. 시골에는 일이 많았다. 남자보다도 여자들 할 일이 더 많았다. 절구질, 맷돌질, 네다섯 끼씩 해 나르기 외에도 잡다한 일들은 헤아릴 수가 없었다.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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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6. 3.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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