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폼하기 / 이정숙
헉, 새벽 4시 38분! 닭울녘이다. 밤을 꼬박 샜다. 밤을 낮으로 건밤을 보냈다. 불면증도 아니고 고민이 잠을 추방한 것도 아니다. 직수그리고 바느질을 고부라지게 하느라 시간 간 줄 몰랐던 것이다. 가슴이 드러나 입을 수 없던 묵은 옷이 멋지게 변신했다. 수선집에서도 불가능한 일을 난 밤을 도와 해냈다. 목은 뜨개질로 검정색 레이스를 달아주고, 뒷부분은 주홍색과 주황색 그리고 노란색과 갈색 색실로 꽃도 몇 송이 피워주었더니 특별난 원피스가 완성되었다. 회색과 주황색의 조합이 상당히 어울린다. 참으로 맵자하다. 내가 만들었지만 맨드리가 맘에 들어 이리보고 저리보며 입어보니 흐뭇하기만 하다. 등글기가 아닌 나만의 고유 작품이 탄생했다. 눈빛을 모아 일을 하다 보면 시름까지 사그라져 어느새 무념상태다.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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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2. 18.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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