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의 아르바이트 / 목성균
막내가 바캉스 비용을 벌기 위해서 삼복염천에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공사장 잡부 일이다. 첫날 저녁때, 일을 마치고 돌아온 녀석은 괴멸된 전선에서 생환된 병사 만치 지쳐 있었다. 아내는 녀석에게 선풍기를 틀어 주고 냉 꿀물을 타서 먹이고, 한바탕 소란을 피웠다. 아무리 모성본능이라 해도 너무 호들갑을 떤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고마웠다. 요즈음 녀석이 제 친구들과 전화 연락이 잦은 것을 엿들었다. ‘동해안이 좋을까? 남해안이 좋을까?’하는 걸로 보아서 바캉스 계획을 음모 중이라는 걸 알았다. 그런데, 저 녀석이 바캉스를 간다고 손을 벌렸을 경우, 선뜻 바캉스 비용을 줘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가 문제였다. 자식이 태양이 작열하고 푸른 파도가 넘실대는 여름 해변에 가서 젊은 날의 호연지기를 펴 보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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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5. 16.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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