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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딪히면흐느끼고 고이면비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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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개 넝쿨 / 박시윤 (1)
망개 넝쿨 / 박시윤

산을 오른다. 산행에서 누군가를 젖혀 보겠다는 생각은 위험한 욕심이라며, 행여 그런 거라면 애초에 빠지라는 말에 발끈 오기가 치민다. 몸이 약하다는 이유로 나를 중환자 취급하는 가족들의 태도가 사뭇 못마땅해 이를 악물고 따라나섰다. 누가 뭐래도 산행을 하기에 나의 체력은 충분했다. 남정네들은 일찌감치 걸음을 치고나갔다. 나를 걱정해서인지 큰아들 놈이 느린 내 보폭을 맞추며 동행한다. 무리였을까. 중턱까지도 못 가 주저앉고 말았다. 식은땀이 나고 산멀미가 치밀었다. 아찔한 현기증에 백안이 되어서야 못 이긴 척 바위에 몸을 기댔다. 아들놈이 산행을 멈추고 내려가자 성화지만 여기서 멈출 생각은 추호도 없다. 이태 전, 암 진단과 더불어 몸의 한 곳을 도려내고 수시로 나타나는 익숙한 증상이다. '이러고 조금만 ..

수필 읽기 2020. 8. 3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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