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층 아주머니가 이사 갔다. 나는 곧 뜰의 배경을 바꾸듯 새 손님맞이 할 준비를 했다. 오래된 난방 배관을 촘촘하게 깔고, 외풍을 막으려 벽에 석고보드도 댔다. 기름보일러를 가스보일러로 바꾸고, 도배도 새로 하고 장판도 깔았다. 여러 부동산에 세를 내놓으며 조용한 사람을 부탁했다. 육십 대 부부가 와서 집을 둘러보았다. 그들은 이층을 설핏 보고 내려오더니 나를 위아래로 쭉 훑어본 후 대문을 나갔다. 며칠 뒤에는 노모와 둘이 산다는 사십 대 남자가 집을 보러 왔다. 술에 찌든 것처럼 얼굴이 퍼석퍼석했고 표정도 어두웠다. 여러 사람이 다녀갔다. 나는 사람을 고르고 오는 사람은 집을 골랐다. 그러는 사이에 서로 적합한지 여러 잣대를 들이대었다. 어느 날 사십 대 아주머니가 혼자 집을 보러 왔다. 우리네 옛 시..
이층 아주머니가 이사 갔다. 나는 곧 뜰의 배경을 바꾸듯 새 손님맞이 할 준비를 했다. 오래된 난방 배관을 촘촘하게 깔고, 외풍을 막으려 벽에 석고보드도 댔다. 기름보일러를 가스보일러로 바꾸고, 도배도 새로 하고 장판도 깔았다. 여러 부동산에 세를 내놓으며 조용한 사람을 부탁했다. 육십 대 부부가 와서 집을 둘러보았다. 그들은 이층을 설핏 보고 내려오더니 나를 위아래로 쭉 훑어본 후 대문을 나갔다. 며칠 뒤에는 노모와 둘이 산다는 사십 대 남자가 집을 보러 왔다. 술에 찌든 것처럼 얼굴이 퍼석퍼석했고 표정도 어두웠다. 여러 사람이 다녀갔다. 나는 사람을 고르고 오는 사람은 집을 골랐다. 그러는 사이에 서로 적합한지 여러 잣대를 들이대었다. 어느 날 사십 대 아주머니가 혼자 집을 보러 왔다. 우리네 옛 시..
- Total
- Today
-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