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동인지의 주제는 ‘나는 이다’, 자신을 상징적으로 표현해야 한단다. 나에 대해 골똘히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얼마 전 남편 앞에서 중대 발표를 했다. “다음 생에도 당신을 만나 살겠어요!” 가끔 TV프로에서 사회자가 출연한 부부를 향해 “다음 생에도 지금의 배우자를 만나겠습니까?”라고 질문하는 것을 볼 때가 있다. 그때마다 그 물음을 자신에게 돌려보곤 했었다. 늘 주저하게 만드는 건 홀 시어머님과 함께 산 긴 세월이었다. 아무리 그 길이 꽃길이라 해도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유행가 가사도 있듯이, 녹록치 않았던 그 세월을 다시 살 용기가 나질 않는 거였다. 그러니 내 딴엔 어렵사리 토해낸 고백이다. 남편의 심중은 알 길이 없지만 그의 입 꼬리에 미소가 떠올랐다. 그와 함께한 시간들이 꿀처럼 달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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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4. 13.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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