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딪히면흐느끼고 고이면비치더라
메밀 베개 / 박월수 가을볕에 베갯속을 말린다. 여름을 지나는 동안 눅눅해진 메밀껍질을 볕에 널었다. 먼 바이칼 호수와 아무르강에서 이곳까지 흘러왔다는 메밀은 그 힘든 여정만큼이나 가뭄에 강하고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란다. 꽃에는 꿀이 많아 벌꿀의 밀원이 되고 제 알맹이는 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