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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딪히면흐느끼고 고이면비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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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 오는 날 / 김수인 (1)
며느리 오는 날 / 김수인

나는 며느리를 딸처럼 생각하고 산다. 시쳇말로 며느리를 딸로 생각하면 바보라지만 그런 말은 해당사항 없다는 듯 흘려듣는다. 곱상한 모습에 상냥한 음성으로 “어머님, 어머님”하고 나타나면 마냥 예쁘고 사랑스럽다. 그런 며느리가 “어머님, 저희들 출발했는데요, 광어회와 국수가 먹고 싶어요.” 주문을 하면 나는 그때부터 가을 논에 메뚜기처럼 이리 뛰고 저리 뛰기 시작한다. 기장 해변으로 달려가 자연산 회부터 사다 놓은 뒤 멸치장국을 우려내고 갖은 국수 고명을 만든다. 파란 호박을 볶고 계란지단을 부치고 구운 김을 부셔놓고 양념간장을 만든다. 막걸리까지 준비하고 주문서에서 빠진 고구마튀김과 오징어 튀김 준비까지 해둔다. 혹여 집이 지저분하다고 느낄까봐 대청소를 시작한다. 밀대 걸레로 대충 밀던 것을 무릎으로 기..

수필 읽기 2022. 1. 5.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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