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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딪히면흐느끼고 고이면비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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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가 사는 법 / 염귀순 (1)
모자가 사는 법 / 염귀순

이만한 영광이 없다. 향긋한 화장에 외출복을 차려입은 주인이 머리 위로 정중히 모셔주니 세상이 내려다보인다. 폼 나게 길거리에 나서면 휘파람이라도 불고 싶다. 멋지다고 찬사를 보내는 사람들의 눈길을 거느릴 땐 주인보다 더 으쓱해져 신바람이 난다. 내 본분은 주인의 외출 길에 패션으로 동행하는 일, 문제라면 ‘어떻게 제자리를 잘 지키느냐’가 될 것이다. 종종 현기증이 나기는 한다. 머리에 얹혀있다 보면 머리카락 냄새에서 벗어나고픈 순간도 있다. 그러다가 낯선 바람이 휘익 불어올라치면 행여 끌려갈까 또 안간힘을 쓴다. 까딱 잘못하다간 허공으로 날아가 바닥으로 내리 박히는 낭패를 당할 수 있으므로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굴곡 없고 희비가 섞이지 않는 삶은 없는 법, 체통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가볍게 나..

수필 읽기 2022. 2. 22.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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