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제12회 경북문화체험 전국수필대전 입선 문경 새재를 걷는다. 이 길은 한양과 영남을 잇는 고갯길이다. 영남 사람들은 지역에 따라 추풍령과 죽령을 넘으면 쉬운데, 문경 새재만 고집했다고 한다. 추풍령과 죽령은 이름에서 풍기는 속설이 안 좋아서 그렇단다. 문경은 이름에 ‘경사를 전해 듣는다’는 의미가 있으니, 은근한 기대감을 품고 넘었을 것이다. 그런데 꼭 그런 이유만일까. 멀리 있는 산들의 표정이 다양하다. 강직한 선비처럼 의연하게 앉아 있다. 산맥을 따라 흘러내린 큰 산들은 다시 작은 산을 키우고 이렇게 만들어진 능선 아래 아늑하게 길을 만들었다. 힘든 과거 길에 눈에 들어오는 것이 온통 아름다운 산세와 맑은 풍경이다. 이런 풍경에 마음은 넉넉해지고 발길이 가벼워 이 길을 찾았던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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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1. 24.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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