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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숨을 먹다 / 김현숙 (1)
물숨을 먹다 / 김현숙

영화 을 보았다. 은 7년여에 걸쳐 우도 해녀들의 일상을 담은 다큐다. 나는 그것을 촬영한다고 했을 때부터 개봉을 기다려왔다. 내 어머니가 평생 바다에서 산 해녀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모르는 것들을 제작자는 놓치지 않았을 거란 기대가 있었다. 내레이터의 음성과 음악이 극한의 노동을 하는 해녀를 감싸 안듯 잔잔히 흐른다. 화면 속 해녀들은 담담하고 담대하다. 그녀들은 내 어머니처럼 어쩌다가 물질을 시작했고, 먹고 살려니 물질을 계속했고, 바다가 가까이 있어서 지금도 물질을 한다. 어느 해녀는 열여덟 살 해녀인 딸을 바다에서 잃었다. 그 딸이 파도에 쓸려 섬 건너 어느 마을에 떠올랐다. 그녀는 딸을 묻고 다시 딸을 앗아간 바다에서 물질을 한다. 촬영을 하던 기간엔 노령의 해녀가 '물숨'을 먹어 숨을 ..

수필 읽기 2021. 5. 4.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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