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말이 없나요 / 이창옥
물은 흐르고 살아 움직이는 힘을 줍니다. 가다가 멈추어 노닥거리며 장난질도 합니다. 힘이 겨워 쉬엄쉬엄 이골저골 에서 아장거리며 작은 이야기로 소곤댑니다. 여기엔 정을 나누고 정이 흐르기도 합니다. 가다가 고인 물이 때로는 힘이 벅차 오래도록 멈추기도 하지요. 아마도 멍 들어가는 길이 아닌가 싶습니다. 인간에게는 지식과 체험이 많을수록 인격이 높아 오는데 여기엔 진한 사랑이 멈춘 탓일까요. 샘에서 솟는 청순하고 맑은 물은 뭍에서 조아리다 땅에서 그리고 바위를 뚫고 긴 여행도 합니다. 주변의 온갖 탁음도 귀를 꼭 막은 채 청백의 숭고의 미를 갈고 닦습니다. 어느 땐가 재활 되어 뭇 생명체에 활력소가 되어 물욕의 세계를 띤 순정의 태깔로 옵니다. 사람들에게는 고마움이 크고, 변죽의 뭇따래기에게 탈력의 처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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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4. 22.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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