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둠 사이로 서서히 햇귀가 퍼진다. 이내 햇빛은 어둠을 사르고 바다 위에 우뚝 솟는다. 바다는 몸빛을 바꾸느라 분주한데 갈매기 한 마리가 푸른 아침을 물고 창공으로 날아오른다. 해풍이 불어와 잔잔한 호수를 깨운다. 동그랗게 퍼져나가는 물살을 밟는 철새들의 날갯짓 소리가 들린다. 앞마당 같은 호수는 어릴 적부터 무시로 바라본 곳이다. 호수는 계절에 따라, 날씨에 따라 그 모습을 달리한다. 안개가 자욱한 날은 신비스러움으로, 바람이 부는 날은 역동적으로 보인다. 가끔은 마음 상태에 따라 호수가 달라 보일 때도 있다. 이 시각이면 부지런히 집안을 오갈 아내의 움직임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아직 잠자리에 있다. 평소에 없던 일이라 잠든 아내의 얼굴을 바라본다. 어제 종일 밭일을 했던 터라 많이 피곤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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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2. 8.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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