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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딪히면흐느끼고 고이면비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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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처럼 사노라면 / 김학 (1)
물처럼 사노라면 / 김학

모처럼 얻은 황금 같은 여름철 휴가가 장마에 떠내려가 버렸다. 제11호 태풍 세실이 빼앗아 간 나의 휴가다. 연일 비가 내렸다. 줄곧 비가 내린 날이 있었는가 하면, 비가 내리다 해가 뜨다 하기도 하고, 금방이라도 소나기가 쏟아질 듯 무덥고 구름 낀 날도 있었다.비가 내리는 날은 하염없이 빨래줄 같은 빗줄기를, 옥구슬 같은 빗방울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냈다. 그런 날이면 내 대신 선풍기가 휴가를 즐겼다. 장대처럼 쏟아지는 빗줄기로 말끔히 세수를 한 뜨락의 초목들이 마냥 푸르렀다. 물놀이를 하다 밖으로 기어나오는 하동(河童)들 같이 싱싱해 보였다. 홈통을 타고 흘러내리는 물줄기는 마당 위로 쏟아져 내리는 빗물과 손을 마주잡고 도란거리며 낮은 곳으로 흘러갔다. 물방울들은 너와 나가 없었다. 구정물과 맑은 물도..

수필 읽기 2021. 4. 19.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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