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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딪히면흐느끼고 고이면비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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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 박영자 (1)
바람 / 박영자

바람이 분다. 나뭇잎이 팔랑거린다. 바람은 어디서부터 불어와서 어디쯤서 사라지는가. 인생의 여름에서 한참 멀어진 지금, 아직도 잠재우지 못한 내 안의 바람이 마중을 나와 함께 일렁인다. 아이들 집에 머물 때 아침마다 산책로를 찾는 것은 꼭 운동을 위함이기보다는 일찍 잠에서 깨어 남아도는 식전시간을 주체할 수 없어서다. 오랜 습관으로 눈만 뜨면 직행을 하던 주방은 이곳에서만은 나의 영역이 아닐뿐더러 더운 여름날 아침부터 도를 닦는 사람처럼 책을 마주하고 앉았기도 좀 뭣하다. 생존의 전장으로 나가는 젊은이들의 부산한 하루의 시작을 방해하지 않으려고 나는 도둑고양이처럼 발소리를 죽여 가며 현관을 빠져나온다. 한강을 지척에 두고 서해바다가 멀지 않은 이곳은 바람이 많다. 바람 없는 날이 거의 없다. 겨울이면 냉..

수필 읽기 2022. 7. 2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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