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글픈 암유2' 중에서 / 박남수 어제 밤,꿈에 한 노승에게 꾸지람을 듣고 있었다. -모두 뱉아 버려,속이 텅 빌 때까지 이 말씀은 내가 몇 번이고 들은 말씀 같기도 하고, 난생 처음 듣는 말씀 같기도 했다.아마 무슨 經이라는데 있는 것이겠지만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서글픈 暗喩 / 박남수 1// 벌레의 어떤 것은/ 누에고치를 만들고 죽는다./ 다른 어떤 벌레는/ 땅속에 구멍을 파고 빈사상태로/ 한겨울을 보낸다.// 2// 어디서나 그 억센 손이 불쑥 튀어나와. 느닷없이 덮치면 몸통이 터지고/ 다리가 부러지고, 몽땅 으스러지면/ 결국 쓰레기 속에 던져져 썩는다.// 벌레들은 더듬이를 세우고/ 외계를 경계하며서,(울지도 못하고/ 성대가 퇴화하도록) 숨을 죽이고 산다.// 벌레의 어떤 것은/ 나무등걸..
시詩 느낌
2021. 3. 30.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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