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산 접듯 반만 접기로 한다 요즘 [아내]가 하는 걸 보면 섭섭하기도 하고 괘씸하기도 하지만 접기로 한다 지폐도 반으로 접어야 호주머니에 넣기 편하고 다 쓴 편지도 접어야 봉투 속에 들어가 전해지듯 두 눈 딱 감기로 한다 하찮은 종이 한 장일지라도 접어야 냇물에 띄울 수 있고 두 번을 접고 또 두 번을 더 접어야 종이비행기는 날지 않던가 살다 보면 이슬비도 장대비도 한순간, 햇살에 배겨 나지 못하는 우산 접듯 반만 접기로 한다 반에 반만 접어 보기로 한다 나는 새도 날개를 접어야 둥지에 들지 않던가 오만원 / 박영희 시 세 편을 보냈더니 오만원을 보내왔다/ 어중간한 돈이다/ 죽는 소리해서 응해줬더니/ 독촉 전화 잦은 에 26,000원 보내주고/ 그 길로 시장통에 가 아내의 머리핀을 고른다/ 이것도 버릇인..
시詩 느낌
2018. 8. 1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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