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대 시인
아비라는 새의 울음소리는 늑대와 같다 / 박정대 아침마다 아비라는 새가 와서 울면/ 늑대가 우는 줄 알았다/ 가끔은 사람이 웃는 줄 알았다/ 간밤 늦게까지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다 잠이 들었다/ 창밖엔 눈이 내렸는지 온통 하얀데/ 아침부터 동백나무 숲이 창가로 와/ 나를 깨우며 우는 줄 알았다// 바닥에 털썩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한 잔의 차를 마시며/ 빅또르 쪼이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그가 신고 있는 운동화가 지나온 길을 말해주었다/ 팔에 돋아난 힘줄은 알타이산맥보다 더 선명했다/ 그가 마시던 잔에는 어떤 노래가 담겨 있었던 걸까/ 그는 한 잔의 차를 마시며 또 다시/ 다음에 부를 노래를 생각했을 것이다// 아침마다 아비라는 새가 와서 울면/ 늑대가 우는 줄 알았다/ 가끔은 그가 ..
시詩 느낌
2021. 8. 9.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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