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해람 시인 1968년 강원도 강릉에서 출생. 1998년 《문학사상》으로 등단. 시집으로 『낡은 침대의 배후가 되어가는 사내』와 『백 리를 기다리는 말』, 『여름밤위원회』 등이 있음. 현재 웹진 『시인광장』 편집위원 역임. 백 리를 기다리는 말 / 박해람 로사리오를 넘기는 손 안의 말들이/ 다섯 마디로 역은 환(環)/ 고리가 없는 말들이 묵주를 따라 돈다./ 화관(花冠)을 쓰고 있는 시간, 귀머거리 암송(暗誦)이/ 늙은 교회력들이 마당을 쓸고 있는 공소(空巢)는 지금 피정에 들어 있다.// 장미 콩이 여물어 가는 당나귀의 잔등/비스듬히 누워 있는 미사 시간이, 포도주가 시큼하게 상해 가는 코르크마개의 안쪽/ 신부가 없는 계절을 빌려/바람은 타인(他人) 그늘은 정인(情人)이라는 푯말을 걸고 묵언 중인데..
시詩 느낌
2022. 4. 1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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