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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딪히면흐느끼고 고이면비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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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솥과 요강 / 김나현 (1)
밥솥과 요강 / 김나현

밥솥과 요강을 보자기에 싸서 들었다. 미리 잡아 놓은 이삿날에 세간붙이를 대표한 두 물건을 옮기는 일이다. 해묵은 이 집에서 이사할 날이 올 거라는 희망을 애초에 품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눈앞에서 일어나는 일이 기연미연하고 믿기지 않는다. 스무 해 전 이 집으로 이사 왔을 때 다들 막다른 집이라며 풍수지리를 들먹였다. 그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사는 동안 우여곡절이 많았다.비가 오면 주방 천장에서는 비가 샜고, 어느 폭우 때는 차오른 빗물이 금 간 벽으로 새어들어 자다가 혼비백산한 적도 있다. 재개발지역의 묵은 집이라 손댈 필요성이 없는 집은 늘 눅눅했다. 좁은 공간에서 다 큰 어른들과 부대끼니 애들은 애들대로, 어른은 어른대로 받는 스트레스가 컸다. 더구나 아홉 형제의 맏이로 집안 대소사를 치를 때는 불편..

수필 읽기 2021. 2. 22.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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