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정류장 / 문경자
정류장도 많이 변했다. 지붕이 달린 바람막이로 대기실을 잘 갖추었다. 단순히 버스가 정차하여 승객을 태우는 것뿐만 아니라 팻말과 노선의 알림이나 노선이 표시된 지도가 부착되어있다. 그 뿐만 아니라 예쁜 아가씨의 안내 방송은 상큼한 분위기까지 되살아났다. 몇 년 전만 하여도 가고자 하는 노선을 알 수가 없어 옆 사람에게 길을 묻기도 했다. 잘 알고 가르쳐 주는 사람도 있는 반면 너무 엉뚱한 곳을 잘못 알려줘서 곤혹을 치른다. 그럴 때 마다 버스를 갈아 타고 몇 정거장을 더 가서 내리곤 했다. 시골에서 모처럼 올라 오신 시부모님을 모시고 가락동 시누네 집을 찾아 갈 때였다. 길을 몰라서 걱정은 되었지만 대충 짐작은 갔다. 분명히 여기가 맞는데 하고 내렸다. 버스가 떠나고 난 후에 잘 못 내렸다는 것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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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8. 9.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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